본문 바로가기
경제공부/경제용어

액면병합

by 주인공 용이 2021. 9. 25.

액면병합

 

액면병합이란 여러 개의 주식을 한 개로 합쳐 주식을 다시 발행하는 일이다. 주식 수를 줄이고 단가를 높이기 위해 이뤄진다. 여기서 말하는 액면가란 주식회사가 주식을 처음 발행할 때 주권 액면에 적는 금액이다. 액면가 1000원인 주식 다섯 주를 한 주로 합치는 액면병합을 단행하면 새로 발행되는 주식의 액면가는 5배인 5000원이 되는 반면, 발행 주식 수는 5분의 1로 줄어든다. 액면병합 뒤 주식을 재상장할 때 시초가도 액면가가 높아진 비율, 즉 5배만큼 높아진다. 액면병합을 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고, 주당 가격이 올라가는 변화가 있지만 주식 발행액이나 자본금 규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당연히 주주의 기존 지분율이나 지위에도 아무런 변함이 없다.

 

아무 것도 바뀌는 게 없다면 기업들이 액면 병합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식 수나 가격이 움직이는 방향은 액면분할과 정반대지만, 액면병합도 액면분할처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액면병합을 통해 '싼 주식'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명품주'로 거듭나는 경우다. 주가가 싸고 유통물량이 많으면 아무래도 투자자들이 비싸고 유통 물량이 적은 주식에 비해 매매를 쉽게 생각한다. 매매에 따른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STX팬오션은 액면병합 이전에는 과도한 거래량으로 한동안 몸살을 앓았다. 매매가 쉽다는 인식이 강해지면 초 단타매매(데이트레이딩)의 표적이 되기 쉽고, 결국 '싼 주식' 이미지가 강해져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 등으로부터 외면 받게 돼 주가 상승이 더욱 어려워진다. 또한 데이트레이더들이 사고 팔고를 거듭하면 주가의 변동성이 극심해지는 점도 안정적인 주가 상승 기조를 이끌기 어려운 부분이다.

 

국내 증시에서 액면병합을 처음 실시한 기업은 코스닥 시장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유일반도체다. 1999년 5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파격적으로 낮춰 눈길을 끌었던 이 회사는 1년여 만인 2000년 8월 21일 액면가를 다시 500원으로 병합한다고 밝혔다. 유통 물량이 너무 많아 데이트레이딩의 표적이 되는 바람에 주가가 올라갈 만하면 팔자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라고 사측은 해명했다. 당시 주가가 400원에 불과해 싸구려로 보이는 데다 기관들도 잘 사지 않는다는 회사측 설명은 액면병합의 동기를 잘 설명해준다. 2010년 9월 액면병합 직전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호가단위 5원마다 주가 등락률이 2.17%나 바뀌기도 했다. 또한 2011년 3월 8일 액면병합을 단행한 게임하이의 경우에도 최대주주가 넥슨으로 바뀌면서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려는 의도가 실렸다.

대개 주가가 상승하는 강세장에서는 기업들이 단가가 비싸고 유통 물량이 적은 종목에 대해 액면분할을 실시하고, 약세장에서는 단가가 싸고 물량이 넘치는 종목에 대해 액면병합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액면병합 - 주식을 합치다. (금융사전, 전정홍, 김태근)

 

 

'경제공부 > 경제용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상증자  (0) 2021.09.25
액면분할  (0) 2021.09.25
경제지표- 6.경상수지(국내)  (0) 2021.09.25
경제지표-5.소비자물가지수(국내)  (0) 2021.09.18
경제지표- 4. CB 소비자신뢰지수(미국)  (0) 2021.09.17